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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휘핑이가 나에게 왔다|한 생명이 가족이 되기까지 ②

  • 2026.08.28
  • By 콘텐츠팀
휘핑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보호자 우림 씨에게 좋은 보호자의 조건과 입양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변화, 그리고 유기동물 입양을 이어가는 보호소와 입양센터의 역할을 들어봤다.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완벽한 보호자보다 중요한 것, 입양의 문턱을 낮추는 방법


1편에서는 생후 2개월, 1.5kg의 휘핑이가 보호소에서 가족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갔다. 2편에서는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좋은 보호자에게 정말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이어간다.

우림 씨는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함’보다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과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생명이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결심뿐 아니라 보호동물을 알리고, 만나고, 상담하고, 연결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휘핑이의 입양 경험을 통해 보호소와 입양센터가 맡는 역할, 그리고 입양 이후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 유기동물 문제까지 들어봤다.


▲ 가족과 함께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휘핑이 ⓒ 휘핑이 보호자 제공(X : @whippybebe)

목차 5. 중요한 건, 끝까지 함께할 마음
6. 입양의 문턱을 낮추는 세 가지 방법
7. 휘핑이를 만나고 보이기 시작한 것들

5. 중요한 건, 끝까지 함께할 마음

입양에 관심이 있어도 실제 결정을 앞두면 생활환경에 대한 걱정이 따라온다. 혼자 살거나 직장생활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내가 한 생명을 충분히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Q. 혼자 살거나 직장생활 때문에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입양을 망설이는 사람들의 고민은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충분히 현실적인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집은 최소한 한 명 이상은 집에 머무르고 있고, 가족 모두가 함께 자리를 비우더라도 세 시간 이내로 귀가하는 편이에요. 실제로 퍼피를 입양할 경우 장시간 혼자 두는 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호소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것보다는, 직장 생활을 하는 1인 가정에 입양되는 편이 훨씬 더 아이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삶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동물의 나이와 성격, 보호자의 생활패턴을 현실적으로 살피는 과정은 필요하다. 다만 모든 조건을 이상적으로 갖춰야만 좋은 보호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우림 씨는 말했다.

Q.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이 반드시 갖춰야 할 책임과 조건은 무엇이고, 반대로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보이는 화려한 삶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부담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이 인플루언서나 셀럽처럼 살 수 없듯 동물들에게도 그런 삶은 필수가 아니거든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 주지 못한다고 해서 지레 걱정하거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


▲ 견생 첫 목욕 후 누워있는 휘핑이 ⓒ 휘핑이 보호자 제공(X : @whippybebe)

6. 입양의 문턱을 낮추는 세 가지 방법

입양을 망설이는 사람에게 우림 씨가 먼저 권한 것은 보호 중인 동물을 직접 만나보는 일이었다.

Q. 유기견에 관심은 있지만 여러 걱정 때문에 마지막 결정을 망설이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보호소 봉사나 유기견 보호 카페를 방문해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생명은 직접 만나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는 것과 실제로 눈을 마주치고 체온을 느끼는 건 완전히 다른 경험이에요. 직접 만나서 교감해 보면 마음을 결정하기가 한결 쉬워질 거예요.


▲ 사람과 교감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휘핑이 ⓒ 휘핑이 보호자 제공(X : @whippybebe)

직접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보호동물의 존재를 알 수 있어야 하고, 방문과 상담도 어렵지 않아야 한다.

Q.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새로운 가족과 연결하는 과정에서 지자체나 사회가 맡아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이들이 좋은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보호 중인 동물들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널리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쁜 사진 한 장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하거든요.

더불어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자체가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기동물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지자체 차원의 홍보나 캠페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보호소가 도심이나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관심이 있어도 방문 자체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죠.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보호소나 입양 센터를 마련하는 것도 지자체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휘핑이의 입양 과정은 현장 담당자들의 역할도 보여준다. 보호소 담당자들은 휘핑이가 발랄하고 사회성 좋은 강아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돌봤고, 입양을 하루 앞두고 파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확인되자 보호자를 대신해 병원 이송과 입원 절차까지 진행했다.

보호 중인 동물의 상태를 살피고, 입양을 연결하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응하는 일까지 현장의 몫이다. 이런 역할이 담당자 개인의 노력에만 기대지 않으려면 충분한 공간과 인력, 상담 환경도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Q. 더 많은 유기동물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보호소나 입양센터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렵지 않고 언제든 다가갈 수 있는 곳 그리고 동물 입양에 대해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꼭 입양을 확정하지 않았더라도 방문해서 입양에 필요한 마음가짐과 준비할 것들에 대해 미리 상담해 볼 수 있다면 반려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보호소와 입양 센터 담당자분들의 업무가 과중해지지 않도록 센터의 수를 늘려서 담당하는 개체 수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핵심

가까이 만나고, 적극적으로 알리고, 충분히 상담할 수 있도록

우림 씨의 답변을 종합하면 입양의 문턱을 낮추는 데 필요한 것은 세 가지다. 보호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 각 동물의 존재와 특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과정, 그리고 입양을 결정하기 전부터 이후까지 이어지는 충분한 상담과 지원이다.

2025년 광산구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모두 686마리다. 현재는 광주시 동물보호센터에서 통합 보호·관리되고 있으며, 광산구는 별도의 유기동물 입양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입양센터에는 보호공간과 입양상담실·교육실을 마련하고, 입양 후 안심케어와 산책·홈스테이형 임시보호 등 체험형 입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 가족이 된 첫 날 ⓒ 휘핑이 보호자 제공(X : @whippybebe)

7. 휘핑이를 만나고 보이기 시작한 것들

휘핑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뒤 우림 씨의 관심은 임시보호와 이동봉사, 안락사, 중성화 지원 등 더 넓은 유기동물 문제로 이어졌다.

Q. 휘핑이를 입양한 뒤 유기동물이나 동물보호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정말 큰 변화가 있었어요. 임시 보호나 이동 봉사 같은 활동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동물권 자체에도 더 큰 관심이 생겼습니다. 안락사 문제나 길고양이·마당개 중성화 지원 같은 사안들에도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게 되었어요.

입양의 기회를 늘리는 것과 함께, 애초에 보호소로 들어오는 동물의 수를 줄이는 일도 필요하다.

Q. 유기동물이 계속 발생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길고양이 TNR(중성화 후 방사)과 마당 강아지 중성화 지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마당 강아지에 대한 보호자 및 사회의 인식 개선과 변화도 중요하고요.

마지막으로 내장칩 삽입 의무화 역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휘핑이를 만나기 전에는 한 마리의 입양이 먼저 보였다면, 입양 이후에는 그 한 마리가 가족을 만나기까지 필요한 보호와 연결, 그리고 같은 상황에 놓이는 동물이 계속 생기지 않도록 하는 문제까지 함께 보이기 시작했다.


▲ 마음껏 웃고 장난치며 지내는 현재의 휘핑이 ⓒ 휘핑이 보호자 제공(X : @whippybebe)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자 한 것은 휘핑이 한 마리의 ‘입양 성공담’만은 아니다.

입양은 흔히 한 사람의 선택과 선의로 설명되지만, 우림 씨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 생명이 가족에게 닿기까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여러 사람과 과정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우림 씨가 가장 강조한 것은 ‘완벽한 보호자’가 되는 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생활을 현실적으로 돌아보고, 한 번 가족으로 맞이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하겠다는 마음이었다. 동시에 그런 선택이 더 많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이 보호동물을 어렵지 않게 만나고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하다.

결국 질문은 ‘누가 입양할 것인가’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 생명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지역과 사회가 얼마나 잘 보호하고, 연결할 수 있는가까지 함께 물어야 한다.

지정기부

또 다른 휘핑이가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광산구가 고향사랑기부 지정기부로 추진하는 유기동물 입양센터는 이런 연결이 지역 안에서 더 많이 이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사업이다.

기부금은 보호공간과 입양상담실·교육공간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구조된 생명이 충분히 보호받으며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입양 전 교감부터 가족이 된 이후의 적응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할 수 있다.

광주 광산구 유기동물 입양센터 지정기부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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